이탈리아에서 피자라고 하면 대부분 나폴리 피자나 로마 피자를 떠올린다. 하지만 피에몬테의 중심 도시 토리노에는 현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즐겨온 독특한 피자가 있다. 바로 **핏짜 알 테가미노(Pizza al tegamino)**다.
이 피자는 이름 그대로 작은 원형 팬(tegamino)에 넣어 굽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같은 음식은 **핏짜 알 파델리노(Pizza al padellino)**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두 이름 모두 작은 팬에서 구워낸 피자를 뜻하며, 토리노에서는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굽는 방식이 일반 피자와 다르다. 팬 바닥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두른 뒤 반죽을 넣고 구워내기 때문에 바닥은 고소하고 바삭하게 익고, 안쪽은 포카치아처럼 폭신하고 촉촉한 식감을 유지한다. 겉과 속의 식감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이 이 피자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기원은 20세기 중반 토리노의 피자 가게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높은 온도의 화덕을 갖추기 어려운 곳도 많았기 때문에 작은 금속 팬을 이용해 일정한 품질의 피자를 굽기 시작했고, 이러한 방식이 하나의 지역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토핑은 마르게리타처럼 단순한 조합부터 프로슈토, 버섯, 소시지, 고르곤졸라 등 다양하게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올리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바삭한 바닥과 폭신한 속이라는 특유의 식감을 살리는 것이다.
나폴리 피자가 쫄깃한 도우와 화덕의 풍미를 자랑한다면, 핏짜 알 테가미노는 팬에서 구워낸 고소한 크러스트와 폭신한 도우가 매력인 토리노만의 피자다. 피에몬테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꼭 맛보고 싶은 향토 음식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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