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피에몬테와 리구리아가 함께 사랑하는 병아리콩 전병, 파리나타 알레싼드리나(Farinata alessandrina)

corita40019 2026. 7. 18. 22:19

피에몬테 남동부의 알레싼드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피자처럼 생겼지만 전혀 다른 음식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파리나타 알레싼드리나(Farinata alessandrina)**다.

 

파리나타는 병아리콩가루와 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소금만으로 만드는 매우 단순한 음식이다. 반죽을 얇게 펴 뜨거운 오븐에서 구워내면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가운데는 촉촉한 독특한 식감이 완성된다.

 

이 음식의 기원은 리구리아, 특히 제노바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1284년 멜로리아 해전(Battaglia della Meloria) 이후 폭풍을 만난 제노바 선원들이 병아리콩가루와 올리브오일이 섞인 반죽을 햇볕에 말려 먹은 것이 시초라는 전설도 있다. 역사적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중세부터 리구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알레싼드리아는 리구리아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덕분에 음식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파리나타는 피에몬테 남부에서도 오래전부터 즐겨 먹는 향토 음식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길거리 음식이나 피자집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본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로즈마리나 양파를 올려 굽거나 고르곤졸라, 탈레죠 같은 치즈를 곁들이기도 한다. 따뜻할 때 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재료는 없지만 병아리콩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올리브오일의 향이 어우러져, 단순함이 얼마나 큰 매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음식이다. 피에몬테와 리구리아가 함께 만들어 낸 대표적인 서북부 이탈리아의 길거리 음식이라 할 수 있다.

 

피에몬테 지방과 식재료 소개, 음식리스트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corita40019.tistory.com/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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