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베 꼰디테(Olive condite)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탈리아 전채요리 가운데 하나다.
우리 동네 축제가 열리면 남부 이탈리아, 특히 풀리아 지방 상인들이 와서 직접 만든 올리브 절임을 판매하는데, 그때마다 꼭 사 먹는다. 평소에도 슈퍼마켓에서 자주 구입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피망과 매운 고추를 넣어 살짝 매콤하게 양념한 버전이다. 그냥 올리브만 먹는 것보다 훨씬 풍미가 살아나 와인 안주로도, 식전 음식으로도 정말 잘 어울린다.
올리베 꼰디테는 이름 그대로 '양념한 올리브'라는 뜻이다. 수확한 올리브는 바로 먹으면 매우 쓰기 때문에 소금물에 절여 쓴맛을 제거한 뒤, 올리브오일과 허브, 마늘, 고추, 식초 등을 넣어 다시 양념해 먹는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향신료와 허브가 달라 같은 음식이라도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매력이다.
사르데냐에서는 야생 회향(finchietto selvatico), 머틀(Mirto), 월계수, 마늘 등을 넣어 향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강한 양념을 하기보다는 올리브 자체의 풍미를 살리면서 지중해 허브의 은은한 향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리베 꼰디테는 특별한 요리라기보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가장 친숙한 안티파스티 가운데 하나다.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으면 치즈와 살루미, 빵과 함께 자연스럽게 올려지고, 식전주인 아페리티보와도 빠질 수 없는 조합이다.
한 알 집어 먹기 시작하면 어느새 접시가 비어 있는,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지중해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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