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데냐 지방의 마지막 전채요리는 사싸리식 달팽이 요리다.
피에몬테 지방을 소개할 때 달팽이 요리를 한 번 다룬 적이 있다. 그때도 느꼈지만, 이탈리아는 생각보다 달팽이를 즐겨 먹는 지역이 많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골뱅이 요리를 좋아했다. 매콤한 골뱅이무침은 술안주로도 즐겨 먹었지만, 이탈리아에 와서는 아직 달팽이 요리를 맛볼 기회는 없었다. 언젠가는 꼭 한 번 먹어 보고 싶은 음식 가운데 하나다.
**루마께 알라 사싸레제(Lumache alla sassarese)**는 사르데냐 북부의 도시 **사싸리(Sassari)**를 대표하는 전통 요리다. 예전에는 비가 온 뒤 들판에서 직접 달팽이를 채집해 먹는 문화가 있었고, 농촌에서는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전문 양식 달팽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랜 식문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싸리식 달팽이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토마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파슬리를 볶은 뒤 달팽이를 넣고, 사르데냐의 향긋한 허브와 함께 천천히 익혀 낸다. 지역에 따라 매운 고추를 조금 넣거나 빵가루를 더해 풍미를 살리기도 한다.
프랑스의 에스카르고처럼 버터와 마늘의 풍미를 강조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사르데냐에서는 올리브오일과 허브를 중심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지중해식 조리법이 특징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이지만, 사싸리 사람들에게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추억과 전통이 담긴 음식이다. 여행 중 사사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사르데냐의 향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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