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칼치처럼 길고 우아한 생선으로 만드는 시칠리아의 별미, 인볼티니 디 뻬셰 스파다

corita40019 2026. 7. 26. 19:05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생선을 꼽으라면 참다랑어와 함께 **뻬셰 스파다(Pesce spada, 황새치)**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메씨나 해협(Stretto di Messina)**은 예로부터 황새치 어업으로 유명한 곳으로, 여름이면 전통 방식으로 황새치를 잡는 배들이 바다를 누비는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다.

 

**인볼티니 디 뻬셰 스파다(Involtini di pesce spada)**는 얇게 저민 황새치 살에 향긋한 속재료를 넣어 돌돌 말아 구운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생선 요리다. '인볼티니(Involtini)'는 '작게 말아 만든 요리'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여러 지방에서 볼 수 있지만 시칠리아식은 특히 바다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속재료에는 빵가루와 파슬리, 마늘, 페코리노 치즈, 잣, 건포도, 케이퍼 등을 넣는다. 달콤한 건포도와 짭조름한 케이퍼, 고소한 잣이 어우러져 시칠리아 음식 특유의 아그로돌체(Agrodolce) 풍미를 만들어 낸다.

 

말아 놓은 황새치는 올리브오일을 바른 뒤 오븐이나 숯불에서 짧게 구워낸다. 너무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야 황새치의 부드러운 식감과 촉촉한 육즙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마지막에 레몬즙을 살짝 뿌리면 담백한 생선의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생선말이 같지만, 한입 베어 물면 바다의 감칠맛과 견과류의 고소함, 건포도의 은은한 단맛이 차례로 퍼진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세콘도 피아토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는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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