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참치 한 토막에 담긴 시칠리아의 바다, 똔노 알라 기오따

corita40019 2026. 7. 26. 19:27

 

시칠리아는 오래전부터 지중해 최대의 참치 어장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서부의 **파비냐나(Favignana)**와 **트라파니(Trapani)**에서는 매년 참치가 이동하는 시기에 전통 어법인 **마탄차(Mattanza)**가 이루어졌고, 이 문화는 오늘날까지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바다의 역사로 남아 있다.

 

**똔노 알라 기오따(Tonno alla ghiotta)**는 이렇게 신선한 참치를 가장 시칠리아답게 즐기는 대표적인 향토 요리다. 두툼한 참치 스테이크를 토마토, 양파, 셀러리, 올리브, 케이퍼와 함께 천천히 조려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기오따(Ghiotta)'는 '미식가', '탐식가'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기오또(Ghiotto)**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름처럼 토마토의 산뜻함과 올리브의 고소함, 케이퍼의 짭조름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재료 하나하나의 개성이 살아 있다. 올리브오일에 양파와 셀러리를 볶아 향을 낸 뒤 토마토를 넣고 소스를 만든다. 여기에 올리브와 케이퍼를 더한 후 참치를 넣어 너무 오래 익히지 않도록 조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참치는 과하게 익히면 퍽퍽해지므로 속이 촉촉하게 남을 정도에서 불을 끄는 것이 가장 맛있다.

 

남은 소스는 빵을 찍어 먹거나 다음 날 파스타에 버무려 먹어도 훌륭하다. 화려한 기술보다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리는 시칠리아 요리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음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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