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나폴리 길거리 음식 네번째, 크로케 (Crocchè)

corita40019 2026. 7. 13. 23:28

크로케를 보면 항상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가사 시간에 감자 크로켓을 직접 만들어 보는 요리 실습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먹어 본 크로켓이 정말 맛있었다. 갓 튀겨낸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감자의 조화가 인상적이어서, 집에서도 몇 번 따라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탈리아에 와서도 회사 식당 메뉴에 감자 크로케가 종종 나오지만, 이상하게도 그때의 추억 속 맛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크로케가 나폴리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가운데 하나였다.

'크로케(Crocchè)'라는 이름은 프랑스의 **크로케트(Croquette)**에서 유래했다. 18세기 후반부터 나폴리를 통치했던 부르봉 왕가 시절 프랑스 요리의 영향을 받아 전해졌지만, 나폴리 사람들은 삶은 감자와 치즈를 넣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지금은 프랑스 음식이라기보다 나폴리를 대표하는 전통 길거리 음식으로 더 유명하다.

전통적인 나폴리식 크로케는 삶은 감자에 파르미자노나 페코리노 치즈를 넣고 가운데에는 피오르 디 라테나 프로볼라 치즈를 넣어 만든다. 튀겨내면 겉은 바삭하지만 속에서는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 흘러내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행복해지는 음식이다.

나폴리의 프리지토리아에서는 아란치니, 프리타티나 디 파스타, 피자 프리따와 함께 빠지지 않는 인기 메뉴이며, 쿠오뽀에도 자주 담겨 나온다.

이번에 크로케가 나폴리의 전통 길거리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 나폴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현지에서 갓 튀겨낸 크로케를 맛보고 싶다. 어쩌면 고등학생 시절 처음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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