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캄파니아 안티파스티③ 주키네 알라 스카페체 (Zucchine alla Scapece)

corita40019 2026. 7. 20. 15:51

캄파니아 지방의 세 번째 전채요리는 **주키네 알라 스카페체(Zucchine alla Scapece)**다.

 

이름이 조금 낯설지만,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얇게 썬 주키니를 노릇하게 구워 식힌 뒤 식초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마늘, 민트에 재워 두는 요리다. 차갑게 먹기 때문에 무더운 남부 이탈리아의 여름과 특히 잘 어울린다.

 

'스카페체(Scapece)'라는 이름은 스페인어 **에스카베체(Escabeche)**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초를 이용해 음식을 보존하는 조리법이 스페인 지배 시대에 남부 이탈리아로 전해졌고, 시간이 흐르며 나폴리를 비롯한 캄파니아 지방만의 전통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주키니 요리 같지만, 식초의 산뜻한 맛과 올리브오일의 부드러움, 여기에 마늘과 민트의 향이 더해져 예상보다 훨씬 깊은 풍미를 만들어 낸다. 냉장고에서 몇 시간 숙성시키면 맛이 더욱 잘 어우러져 다음 날 먹는 것이 더 맛있다는 사람도 많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채요리로 많이 먹지만, 고기나 생선 요리의 곁들임 채소(콘토르노)로도 자주 등장한다. 바비큐나 구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입안을 산뜻하게 정리해 주어 여름철 식탁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나 역시 여름이 되면 주키니를 자주 사는데, 볶거나 구워 먹는 것 외에도 이렇게 차갑게 절여 두면 며칠 동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자주 만들게 된다.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지중해의 여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캄파니아의 대표적인 전채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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