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동물의 거의 모든 부위를 음식으로 활용한다. 내장뿐 아니라 혀, 꼬리, 볼살, 힘줄까지 버리지 않고 요리하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인살라타 디 네르베티(Insalata di Nervetti)**다.
'네르베티(Nervetti)'는 소의 힘줄과 연골 부위를 뜻한다. 오랜 시간 푹 삶아야 비로소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하루 종일 장작불 위에서 끓여 만들곤 했다.
이 요리는 롬바르디아, 특히 밀라노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베네토 일부 지역에서도 오래전부터 안티파스티나 여름철 차가운 요리로 즐겨 왔다.
충분히 삶아 부드러워진 힘줄을 얇게 썰어 양파와 파슬리를 넣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화이트와인 식초,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복잡한 양념 없이도 힘줄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새콤한 드레싱이 조화를 이루며 입맛을 돋운다.
예전에는 값비싼 고기를 자주 먹기 어려웠던 서민들이 버려질 수도 있는 부위를 정성껏 삶아 만든 음식이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들여 완성한 맛 덕분에 오늘날에는 오히려 전통 향토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한 접시 안에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식재료를 아끼고 끝까지 활용해 온 지혜가 담겨 있다. 인살라타 디 네르베티는 그런 음식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전통 안티파스티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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