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오기 전부터 나는 올리브를 무척 좋아했다.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 절임은 물론이고, 좋은 올리브유를 찾아다니는 것도 즐겼다. 그래서 올리브가 들어간 음식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리베 아스콜라네(Olive Ascolane)**를 처음 맛본 순간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익숙한 올리브의 풍미는 그대로이면서도, 바삭한 튀김옷과 속을 가득 채운 고기의 조화가 더해져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올리브와는 완전히 다른 맛과 식감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짭조름한 올리브와 육즙이 어우러진 맛은 한 번 먹으면 쉽게 잊기 어렵다.
올리베 아스콜라네의 유래
올리베 아스콜라네는 이탈리아 마르케(Marche) 주의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 지방에서 탄생한 전통 요리이다. 이 지역은 크고 과육이 두툼한 아스콜라나 델 피체노(Ascolana del Piceno) 품종의 올리브로 유명한데, 19세기 무렵 귀족들의 연회에서 남은 고기를 활용하기 위해 올리브 속을 채워 튀기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올리베 아스콜라네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핑거푸드이자 전채요리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에 따라 속재료와 조리법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남편도 이 요리를 무척 좋아해서 집에서도 여러 번 만들어 먹었다. 올리브 씨를 제거하고 속을 채우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고, 마지막에 튀겨야 하는 수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만드는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다.
이탈리아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지인들의 결혼식 만찬에서는 전채요리로 자주 등장하고, 바에서 아페리티보를 주문하면 안주로 함께 나오는 경우도 많다. 여행 중이라면 레스토랑뿐 아니라 바에서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음식이다.
전통적으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때로는 닭고기를 섞어 다진 고기를 속재료로 사용하지만, 집에서 만든다면 취향에 따라 치즈, 버섯, 햄, 참치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자신만의 올리베 아스콜라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방법이다.

사진 출처: Manuela Zangara, Olive all'ascolan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2.0 (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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