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초여름이 되면 슈퍼마켓 한쪽에 아주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피오레 디 주카(Fiori di Zucca), 즉 호박꽃이다.
5~6송이씩 작은 팩에 담겨 판매되는데, 만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2~3주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도 초여름을 기다리게 만드는 계절 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피오리 디 주카 프리티의 유래
'Fiori di Zucca'는 이탈리아어로 호박꽃, 'Fritti'는 튀긴이라는 뜻이다.
이 요리는 특히 Rome를 중심으로 한 라치오(Lazio) 지방의 대표적인 전채요리(Antipasto)로 유명하다.
원래는 농부들이 여름철 풍성하게 피는 호박꽃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소박한 농가 음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리코타 치즈, 모차렐라, 엔초비 등을 넣어 튀기는 방식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계절 요리가 되었다.
특히 로마에서는 모차렐라와 엔초비를 넣은 피오레 디 주카 프리티가 가장 전통적인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왜 이렇게 맛있을까?
호박꽃 자체는 특별한 맛이 강하지 않지만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향을 가지고 있다.
꽃 안에 치즈를 채워 넣고 바삭하게 튀기면
- 겉은 바삭하고
- 속은 부드럽게 녹으며
- 호박꽃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생각보다 훨씬 깊고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와인과 함께 먹으면 훌륭한 안티파스토가 된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호박꽃만 따로 판매하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다.
호박꽃을 수확한다는 것은 그 꽃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암꽃은 그대로 호박이 될 꽃이므로 쉽게 수확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맛보고 싶다면 작은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애호박이나 주키니를 키워 초여름에 꽃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짧은 계절에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음식.
이탈리아 사람들이 초여름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피오리 디 주카 프리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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