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졸리(Fagioli)는 콩을 뜻하고 우첼레토(Uccelletto)는 작은 새를 의미한다.
이름만 보면 작은 새처럼 콩을 모아 만든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유래는 조금 다르다. 토스카나에서는 예전부터 작은 새를 세이지와 마늘, 토마토를 넣어 조리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그 조리법을 그대로 흰콩에 적용하면서 '우첼레토 방식으로 만든 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토스카나는 이탈리아에서도 콩을 가장 많이 먹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토스카나 사람은 콩을 많이 먹는다(Mangiafagioli)'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다.
이 기회에 이탈리아에서 자주 먹는 대표적인 콩도 함께 알아보면 재미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크림처럼 부드러운 흰 강낭콩인 칸넬리니(Cannellini)이고, 갈색 무늬가 있는 보를로티(Borlotti), 병아리콩인 체치(Ceci), 렌틸콩인 렌티키에(Lenticchie), 커다란 누에콩인 파바(Fave), 우리가 그린빈이라 부르는 껍질째 먹는 파졸리니(Fagiolini)도 자주 식탁에 오른다.
정통 파졸리 알 우첼레토는 만드는 방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흰콩을 삶아 토마토와 세이지, 마늘, 올리브오일을 넣고 천천히 졸이면 완성된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토스카나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가정식이다.
우리 시어머니는 크리스마스에 잠뽀네(Zampone)나 코테키노(Cotechino)를 준비할 때면 항상 파졸리 알 우첼레토를 콘토르노로 함께 내놓았다. 기름진 고기와 담백한 콩이 의외로 훌륭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나는 같은 방식으로 렌틸콩을 이용해 자주 만든다. 특히 새해 음식으로 먹는 코테키노나 잠뽀네에는 렌틸콩도 매우 잘 어울려 우리 집에서는 두 가지를 번갈아 준비하기도 한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토스카나 사람들의 식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소울푸드다. 좋은 올리브오일과 세이지 향만 제대로 살아 있어도 왜 토스카나 사람들이 콩을 사랑하는지 금방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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