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에 파졸리(Pasta e Fagioli)는 내가 사는 에밀리아 로마냐에서도 매우 자주 먹는 전통 음식이다. 하지만 같은 이름이라도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과 맛이 상당히 다르다.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에밀리아 로마냐의 대표적인 말탈리아티(Maltagliati) 를 넣어 만드는 크리미한 스타일의 파스타 에 파졸리를 소개하려 한다. 이름은 같지만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에 소개하는 나폴리 스타일은 토마토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토마토소스를 넣어 붉은빛을 띠며, 콩도 갈아 넣지 않고 통째로 사용해 콩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덕분에 담백하면서도 토마토의 산뜻한 풍미가 더해져 남부 이탈리아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요리에 사용하는 콩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칸넬리니(Cannellini) 다. 길쭉한 모양의 흰 강낭콩으로 삶으면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을 내기 때문에 수프나 파스타, 샐러드 등에 자주 사용된다.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 슈퍼마켓에서 이미 삶아 놓은 칸넬리니를 캔이나 병 제품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칸넬리니를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흰 강낭콩(백강낭콩) 을 사용하면 가장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만약 그것도 어렵다면 흰 대두를 충분히 불려 사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콩의 종류가 조금 달라져도 집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한 그릇 음식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캄파니아 음식 시리즈 안내
이 글은 이탈리아 캄파니아(Campania) 음식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
캄파니아는 나폴리를 중심으로 아말피 해안, 소렌토, 카프리 섬, 베수비오 화산을 품은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적인 미식 지역입니다. 피자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신선한 해산물과 모차렐라 디 부팔라, 산 마르자노 토마토, 소렌토 레몬 등 뛰어난 식재료를 바탕으로 수많은 전통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캄파니아의 역사와 지리, 대표 식재료, 치즈, 와인, 음식 문화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지역 소개 글을 먼저 읽어보세요.
👉 〈캄파니아 소개 – 바다와 화산이 빚어낸 이탈리아 남부의 미식〉
https://corita40019.tistory.com/261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 – 캄파니아(Campania), 피자만 있는 곳이 아니다
이탈리아 음식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아마도 대부분은 피자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피자의 고향이 바로 **캄파니아(Campania)**다.하지만 캄파니아는 피자 하나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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