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캄파니아 안티파스티⑦ 페페로니 임보티티 (Peperoni Imbottiti)

corita40019 2026. 7. 20. 16:19

 

캄파니아 지방의 일곱 번째 전채요리는 **페페로니 임보티티(Peperoni Imbottiti)**다.

이탈리아어로 *페페로니(Peperoni)*는 파프리카를, *임보티티(Imbottiti)*는 속을 채운다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파프리카 안에 다양한 재료를 채워 오븐에 구워 만드는 전통 가정식이다.

캄파니아에서는 여름이 되면 크고 달콤한 파프리카가 풍성하게 수확된다. 자연스럽게 파프리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발달했는데, 그중에서도 페페로니 임보티티는 가족들이 함께 둘러앉아 즐기기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과 가정마다 속 재료는 조금씩 다르지만, 캄파니아에서는 빵가루와 마늘, 케이퍼, 올리브, 안초비, 파슬리, 파르미자노 치즈를 섞어 채우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다. 고기를 넣지 않아도 안초비와 케이퍼가 깊은 감칠맛을 더해 주기 때문에 재료는 소박하지만 풍미는 놀라울 만큼 진하다.

오븐에서 천천히 구워진 파프리카는 단맛이 한층 살아나고, 속 재료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익는다. 따뜻할 때 먹어도 맛있지만 한 김 식힌 뒤에도 풍미가 유지되어 전채요리로 내기에 좋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채요리뿐 아니라 가벼운 점심이나 저녁 메뉴로도 자주 먹으며, 남은 것은 다음 날 차갑게 먹기도 한다. 여기에 바삭한 빵 한 조각만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가 된다.

화려한 재료보다 제철 채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 그리고 오래된 빵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는 것. 페페로니 임보티티에는 이탈리아 가정식의 지혜와 캄파니아 사람들의 소박한 미식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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