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성 요셉 축일을 달콤하게 장식하는 스핀차 디 산 주셉뻬(Sfincia di San Giuseppe)

corita40019 2026. 7. 27. 18:48

3월 19일은 이탈리아에서 **성 요셉 축일(Festa di San Giuseppe)**이자 아버지의 날이다. 지역마다 이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시칠리아에서는 리코타 크림을 풍성하게 올린 **스핀차 디 산 주셉뻬(Sfincia di San Giuseppe)**가 빠지지 않는다.

 

팔레르모를 중심으로 한 시칠리아 서부의 전통 디저트로, 달걀과 밀가루로 만든 부드러운 반죽을 큼직하고 불규칙하게 튀긴 뒤 달콤한 양젖 리코타 크림으로 채우고 덮는다. 그 위에는 초콜릿 칩과 다진 피스타치오, 설탕에 절인 오렌지 껍질과 체리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완성된 모습은 깔끔하고 섬세하다기보다 크고 풍성하다. 리코타 크림이 흘러내릴 만큼 넉넉하게 올라가고, 초록색 피스타치오와 빨간 체리, 주황색 오렌지필이 더해져 시칠리아 디저트다운 화려함을 보여준다.

 

‘스핀차(sfincia)’라는 이름은 스펀지를 뜻하는 라틴어 스퐁자(spongia) 또는 아랍어 **이스판즈(isfanj)**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기름 속에서 반죽이 크게 부풀면서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기고, 모양과 질감이 스펀지처럼 폭신해지는 특징을 가리킨다. 한 개는 스핀차, 여러 개는 **스핀체(sfince)**라고 한다.

 

그 뿌리는 아랍권의 단순한 튀김 반죽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팔레르모에 있었던 스띰마떼 디 산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수녀들이 이 음식을 성 요셉에게 봉헌하는 축일 음식으로 발전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에는 밀가루와 물, 달걀과 지방으로 만든 소박한 튀김이었지만, 팔레르모의 제과사들이 달콤한 리코타와 초콜릿, 피스타치오와 과일절임을 더하면서 오늘날의 풍성한 모습이 완성되었다. La Cucina Italiana

 

반죽은 슈 반죽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다. 물과 버터 또는 라드를 끓이고 밀가루를 넣어 익힌 다음 달걀을 하나씩 섞는다. 부드러운 반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낮은 온도의 기름에 천천히 튀기면, 겉은 황금빛이 되고 속은 가볍고 폭신하게 부푼다.

 

튀김 안쪽과 윗면에는 설탕을 섞은 양젖 리코타 크림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초콜릿 칩을 넣으면 칸놀리의 속 크림과 비슷하지만, 바삭한 껍질이 중심인 칸놀리와 달리 스핀차는 부드럽고 촉촉한 튀김 반죽이 중심이다.

 

성 요셉은 가정과 노동자, 아버지를 수호하는 성인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3월 19일이면 가족이 함께 스핀차를 먹으며 성 요셉 축일과 아버지의 날을 기념한다. 과거에는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팔레르모의 여러 제과점에서 계절과 관계없이 볼 수 있다.

 

스핀차 디 산 주셉뻬는 가벼운 디저트라고 말하기 어렵다. 커다란 튀김 반죽에 달콤한 리코타 크림과 여러 장식이 아낌없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풍성함이 가족과 축일을 기념하는 시칠리아식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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