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식에서 피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나 역시 겨울이 되면 거의 매주 주말마다 피자를 만들었다. 거의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주말 저녁 한 끼를 집에서 만든 피자로 해결하거나, 피자를 배달해 먹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다.
하지만 집에서 만드는 피자는 피자 전문점에서 먹는 화덕 피자와는 상당히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오븐의 온도이다. 피자 전문점의 화덕은 400℃가 넘는 고온에서 짧은 시간 안에 피자를 구워낸다. 반면 가정용 오븐은 250℃ 정도가 한계이기 때문에 같은 반죽을 사용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반죽도 가정용 오븐에 맞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탈리아 가정에서 만드는 피자는 둥근 화덕 피자보다는 사각 오븐 팬에 넓게 펴서 굽는 경우도 많다. 모양은 포카차와 비슷하지만, 토마토소스와 모차렐라 치즈, 원하는 토핑을 올린다는 점에서 피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문 피자집의 맛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렵다. 그러나 집에서 자주 만들다 보면 반죽을 다루는 요령도 생기고, 토핑을 조합하는 재미도 더해져 점점 맛있는 피자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나는 한 번 만들 때 밀가루 1kg 분량의 반죽을 준비했다. 한 번에 여러 판을 구워 남은 피자는 다음 날 딸아이의 학교 간식으로 싸주곤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 오전 8시에 학교 수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오전 10시나 11시쯤 비교적 긴 휴식시간이 있는데, 이때 학생들은 집에서 가져온 간식을 먹는다.
간식은 감자칩처럼 간단한 과자일 수도 있고, 과일이나 작은 샌드위치, 파니니, 케이크, 남은 피자 한 조각 등 다양하다. 특별한 도시락 문화라기보다는 집에서 준비한 간단한 음식을 친구들과 함께 먹으며 쉬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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