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대표하는 파스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카르보나라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로마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또 하나의 대표 파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카초 에 페페(Cacio e Pepe)**입니다.
카초 에 페페의 뜻
이름은 아주 단순합니다.
- Cacio = 치즈
- Pepe = 후추
즉, '치즈와 후추 파스타'라는 뜻입니다.
카초 에 페페의 유래
카초 에 페페는 카르보나라보다 훨씬 오래된 로마의 전통 음식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고대부터 로마 근교에서 양을 치던 목동들이 들판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던 식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조 파스타와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그리고 후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든든한 한 끼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세 가지 재료는 정통 카초 에 페페의 핵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파스타
재료는 정말 단순합니다.
- 파스타
-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 후추
하지만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치즈를 녹이는 온도가 조금만 높아도 덩어리가 생기고, 파스타 삶은 물과 치즈가 제대로 유화되지 않으면 소스가 거칠어집니다. 재료가 적은 만큼 요리사의 기술이 그대로 드러나는 파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집에서 가끔 만들어 먹지만, 아직은 로마 식당에서 맛본 그 부드럽고 매끄러운 소스를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그래서인지 남편은 식당에 가면 종종 카초 에 페페를 주문합니다.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음식이지만, 오랜 경험을 가진 셰프가 만든 카초 에 페페에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화려한 재료 없이도 깊은 맛을 만들어 내는 카초 에 페페는 '좋은 재료와 정확한 기술'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로마의 대표 파스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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