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데냐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수제 파스타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파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로리기따스(Lorighittas)**일 것이다. 이름부터 표준 이탈리아어가 아닌 사르데냐어라서, 사르데냐만의 전통이 그대로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르데냐는 오늘날 이탈리아의 일부이지만, 오랫동안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섬이다. 그래서 지금도 사르데냐어(Sardo)는 표준 이탈리아어와 상당히 다르며, 지역에 따라서는 이탈리아 사람들끼리도 쉽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다.
현재의 사르데냐와 코르시카 역시 원래는 하나의 역사적 흐름 속에 있었다. 18세기 유럽 열강의 재편 과정에서 사보이 왕가가 프랑스로부터 코르시카를 포기하는 대신 사르데냐 왕국을 유지하게 되었고, 이후 사르데냐 왕국은 이탈리아 통일의 중심 세력이 된다. 그래서 오늘날 사르데냐는 이탈리아 영토가 되었고, 코르시카는 프랑스령으로 남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의 원래 성은 **Buonaparte(부오나파르테)**였다. 이는 '좋은(Buona) 부분(Parte)'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성으로, 훗날 프랑스식 Bonaparte로 바뀌었다. 그의 가문 역시 본래는 이탈리아계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은 흔적이다.
다시 음식 이야기로 돌아오면, 로리기따스는 만드는 과정부터 감탄이 나온다. 두 가닥의 가느다란 반죽을 손으로 정성스럽게 꼬아 하나로 만든 뒤, 다시 양 끝을 이어 타원형의 고리를 완성한다. 단순히 비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끝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하므로 상당한 손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이 파스타를 보았을 때 나는 문득 뫼비우스의 띠가 떠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꼬임과 연결 구조가 신기했고, 단순한 음식이라기보다 작은 공예품처럼 느껴졌다.
전통적으로 로리기따스는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Ognissanti)'**을 위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손으로 만들던 특별한 파스타였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요즘에도 사르데냐에서는 축제나 특별한 날에 만드는 귀한 음식으로 여겨진다. 한 접시의 로리기따스에는 파스타 이상의 의미와, 세대를 이어온 장인의 손맛이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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