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베네토를 대표하는 가을의 리조또, 리조또 알 라디끼오 디 트레비조

corita40019 2026. 7. 14. 19:20

베네토 지방을 이야기하면서 리조또를 빼놓을 수는 없다. 베네토에 다양한 리조또가 발달한 것은 단순히 사람들이 좋아해서가 아니라 지역의 지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베네토는 이탈리아 북부의 넓은 포 평원(Pianura Padana) 일부를 차지하고 있으며, 풍부한 물과 비옥한 토양 덕분에 오래전부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쌀 생산지 가운데 하나였다. 베로나와 비첸차 사이의 베로나 평야(Veronese), 그리고 **비알로네 나노(Vialone Nano)**와 같은 리조또용 쌀의 산지 역시 모두 이 지역에 있다. 자연스럽게 베네토에서는 수많은 리조또가 탄생했고, 오늘날에도 지역마다 자신들만의 대표 리조또를 자랑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음식은 **리조또 알 라디끼오 디 트레비조(Risotto al Radicchio di Treviso)**다.

라디끼오는 보라색 잎을 가진 치커리의 한 종류로, 은은한 쌉싸름함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히 **트레비조(Treviso)**에서 재배되는 라디끼오는 품질이 뛰어나 유럽연합의 IGP(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을 만큼 유명하다. 겨울철 서리가 내린 뒤 수확한 라디끼오는 쓴맛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살아나 리조또나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처음에는 쌉싸름한 맛이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버터와 치즈가 더해진 리조또에서는 오히려 그 쌉싸름함이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레드 와인을 조금 넣어 조리하면 색감도 더욱 아름답고 향도 한층 풍부해진다.

우리 시어머니도 겨울이면 종종 이 리조또를 만들어 주셨다. 그런데 전통 레시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탈리아 소시지(살시차)**를 함께 넣으셨는데, 고기의 감칠맛이 라디끼오의 쌉싸름함과 아주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먹어본 리조또 알 라디끼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버전이다.

전통 그대로의 담백한 맛도 좋지만, 살시차를 더한 풍성한 리조또 역시 꼭 한번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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