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를 비롯한 남부 이탈리아에서 해산물 파스타를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파스타 아이 프루티 디 마레(Pasta ai Frutti di Mare)**가 떠오른다. 반면 베네토, 특히 베네치아에서는 그 자리를 **리조또 알라 페스카토라(Risotto alla Pescatora)**가 대신한다.
'페스카(Pesca)'는 원래 '낚시' 또는 '어획'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페스카토라는 직역하면 '어부의 방식'이라는 의미가 되며, 여러 가지 바다 해산물을 듬뿍 넣어 만드는 요리를 가리킨다. 이름 그대로 바다의 풍미를 한 그릇에 담아낸 베네토를 대표하는 해산물 리조또다.
베네치아는 석호(Laguna)를 끼고 발달한 도시답게 예로부터 조개, 홍합, 오징어,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리조또 알라 페스카토라는 이러한 베네치아의 바다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음식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회사 식당에서도 이 리조또를 여러 번 먹었다. 우리 회사는 거의 매주 금요일이면 해산물 메뉴가 꼭 나온다. 가톨릭 전통에서 금요일에는 붉은 고기를 절제하고 생선을 먹는 관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모든 사람이 이를 지키는 것은 아니어서,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고기나 채소, 치즈를 이용한 메뉴도 함께 준비된다.
나는 고기만큼이나 해산물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바다와 거리가 있는 내륙이라 한국에서 살 때만큼 생선을 자주 먹지는 못한다. 그래서 회사 식당이나 식당에서 해산물 요리가 나오면 가능한 한 놓치지 않고 먹으려고 한다. 리조또 알라 페스카토라도 그렇게 여러 번 맛보게 되었고, 먹을 때마다 베네치아의 바다를 떠올리게 되는 음식이다.
조개와 홍합에서 우러난 감칠맛, 오징어와 새우의 달콤한 풍미가 크리미한 리조또와 어우러지는 맛은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한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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