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빤도로(Pandoro),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황금빛 돌체

corita40019 2026. 7. 16. 04:24

이번에 소개할 돌체는 앞에서 소개한 나달린(Nadalin)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빤도로(Pandoro) 다.

나는 오래전부터 빤도로처럼 버터가 듬뿍 들어간 발효 빵을 좋아했다. 겉은 진한 황금빛으로 구워져 고소한 풍미가 살아 있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지닌 이런 빵은 커피 한 잔과 함께하면 더없이 만족스러운 간식이 된다.

문득 빤도로를 먹을 때마다 대학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당시 종로의 커피숍에서는 비슷한 식감의 버터빵을 자주 판매했는데, 수업을 마친 뒤 커피와 함께 즐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 빤도로를 맛보았을 때는 마치 그 빵을 훨씬 더 크고 풍성하게 만든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빤도로는 1894년 베로나의 제과사 도메니코 멜레가티(Domenico Melegatti) 가 앞서 소개한 나달린을 발전시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번 발효한 반죽에 버터와 달걀을 풍부하게 넣어 부드럽고 가벼운 식감을 완성했고, 특유의 여덟 갈래 별 모양도 이때 탄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슈퍼마켓과 제과점마다 수많은 종류의 빤도로가 진열된다. 슈가파우더를 뿌려 그대로 먹기도 하고, 마스카르포네 크림이나 초콜릿 크림을 곁들여 즐기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다리게 되는 돌체이기도 하다.

빠네토네와 늘 비교되는 빵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빠네토네보다 빤도로를 더 좋아했다. 건과일이 없는 깔끔한 맛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지금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이탈리아의 겨울 디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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