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베네치아 여행의 맛, 치케티와 스카르또쏘

corita40019 2026. 7. 16. 15:43

오늘은 베네토 음식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치케티(Cicchetti)**와 **스카르또쏘(Scartosso)**를 소개한다.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외국인이라면 한 번쯤 꼭 맛보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운치 있는 운하를 바라보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프로세코 한 잔과 함께 접시에 담긴 여러 종류의 작은 안티파스토를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베네치아다운 풍경이다.

치케티는 특정한 한 가지 요리를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다. 한두 입 크기로 준비한 베네치아식 작은 요리를 통틀어 부르는 말로, 스페인의 타파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베네치아에서는 전통적으로 **바카로(Bàcaro)**라고 부르는 작은 선술집이나 와인 바에서 치케티를 판매한다.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얇게 자른 빵이나 구운 폴렌타 위에 바칼라 만테카토, 정어리와 양파로 만든 사르데 인 사오르, 햄, 치즈, 해산물, 절인 채소 등을 올리기도 한다. 미트볼인 폴페테, 삶은 달걀, 작은 오징어나 문어 요리처럼 빵 없이 접시에 담아 내는 메뉴도 모두 치케티가 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치케티와 함께 작은 잔의 와인을 즐기는데, 이를 흔히 **옴브라(Ombra)**라고 부른다. 프로세코나 스프리츠와도 잘 어울린다. 한곳에서 배부르게 먹기보다 여러 바카리를 옮겨 다니며 치케티를 한두 가지씩 맛보는 바카로 투어도 베네치아를 즐기는 특별한 방법이다.

종이 봉투에 담긴 베네치아식 해산물튀김, 스카르또쏘

치케티와 함께 베네치아의 소박한 길거리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카르또쏘, 베네토 방언으로는 **스카르또쏘 데 뻬쎄(Scartosso de pesse)**라고 불리는 생선·해산물튀김이다.

스카르또쏘는 작은 생선과 새우, 오징어 등 그날 구할 수 있는 해산물에 가볍게 밀가루를 묻혀 바삭하게 튀긴 뒤 종이 고깔이나 봉투에 담아 주는 음식이다. 이름 역시 음식을 싸서 담아 주는 종이 포장과 관련이 있다.

갓 튀겨낸 뜨거운 해산물에 소금과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면 별다른 소스가 없어도 충분히 맛있다. 한 손에 종이 봉투를 들고 베네치아의 골목과 운하 주변을 걸으며 하나씩 집어 먹을 수 있어 여행 중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으로도 잘 어울린다.

치케티가 작은 접시 안에 베네치아의 다양한 식문화를 담아낸 음식이라면, 스카르또쏘는 바다와 가까운 도시의 일상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음식이다. 화려한 레스토랑 요리는 아니지만 신선한 해산물과 바삭한 튀김, 레몬의 산뜻한 향만으로 베네치아의 맛을 충분히 전해준다.

베네치아에 간다면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지 말고 골목 안의 작은 바카로에도 들어가 보자. 마음에 드는 치케티 몇 가지와 프로세코 한 잔을 즐기고, 걷다가 스카르또쏘 한 봉지를 발견한다면 지나치지 말자. 베네치아를 조금 더 맛있고 친근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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