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속이 꽉 찬 베네치아식 샌드위치, 트라메찌노 베네치아노

corita40019 2026. 7. 16. 16:02

이탈리아의 바나 카페에 가면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 중 하나가 **트라메찌노(Tramezzino)**다. 부드러운 흰 식빵 사이에 마요네즈와 참치, 햄, 연어, 달걀 등의 재료를 넣고 삼각형으로 자른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다.

트라메찌노는 1926년 토리노의 유서 깊은 카페 물라사노(Caffè Mulassano)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안젤라 데미켈리스 네비올로가 영미권의 샌드위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트라메찌노’라는 이름은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가 영어 단어 ‘샌드위치’를 대신해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이’ 또는 ‘중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tramezzo에서 유래한 말이다. Caffè Mulassano 100주년 자료

트라메찌노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음식은 아니지만, 베네치아에 전해지면서 이 도시만의 독특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일반적인 트라메찌노도 식빵의 단단한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만들지만, **트라메찌노 베네치아노(Tramezzino veneziano)**는 무엇보다 속재료의 양에서 차이가 난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흰 식빵 사이에 속을 아낌없이 넣기 때문에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아오른다. 이 통통하게 부푼 모양을 이탈리아에서는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panciuto, 또는 미소를 닮았다는 의미에서 a sorriso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베네치아식 트라메찌노의 특징

남편은 트라메찌노를 무척 좋아한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해야 할 때면 종종 트라메찌노를 선택한다. 가장 흔한 것은 마요네즈에 참치를 버무려 넣은 것이고, 참치 대신 연어를 사용하거나 삶은 달걀을 잘게 다져 넣기도 한다.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보통의 트라메찌노가 조금 빈약해 보일 때도 있다. 얇은 식빵 사이에 속이 살짝 들어 있어 간단한 간식으로는 괜찮지만, 한 끼 식사로 먹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네치아의 트라메찌노는 빵 사이에 속재료를 듬뿍 넣어 높이부터 다르다. 참치와 달걀, 햄과 버섯, 햄과 아티초크, 모차렐라와 토마토처럼 다양한 재료를 풍성하게 채운다. 부드러운 빵과 촉촉한 마요네즈, 여러 재료가 한입 안에서 어우러져 작은 샌드위치 하나만으로도 제법 든든하다.

트라메찌노 베네치아노는 베네치아의 바에서 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이나 점심으로 먹기 좋고, 스프리츠나 프로세코를 곁들이는 아페리티보 음식으로도 잘 어울린다.

베네치아를 여행한다면 진열장 속에서 가운데가 유난히 통통하게 솟아오른 삼각형 샌드위치를 찾아보자. 겉보기에는 평범한 트라메찌노 같지만, 한입 베어 물면 왜 베네치아식 트라메찌노가 따로 사랑받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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