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 ⑦ Pizza

corita40019 2026. 6. 9. 20:12

이탈리아 음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나폴리의 전통 음식인 피자다.

 

시골 출신인 나는 90년대 초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처음 피자를 접했다. 당시에는 피자헛의 영향을 받은 미국식 피자가 막 유행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내가 처음 먹었던 피자는 여러 가지 채소와 옥수수, 불고기 등이 토핑으로 올라간 불고기 피자였다. 기름기가 많아 항상 피클과 함께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탈리아 피자와 한국 피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토핑과 기름기인 것 같다.

피자는 원래 가난한 사람들의 한 끼 식사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토마토소스, 올리브유, 바질, 모차렐라 같은 간단한 재료를 기본으로 만들었다.

현재는 이탈리아에서도 각 피자 전문점이 자신들만의 메뉴를 개발하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토핑뿐만 아니라 반죽도 최대한 넓게 펴서 접시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크고 얇게 만들고, 토핑도 훨씬 풍성하게 올린 ‘띠라타(tirata)’ 스타일이 거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나폴리 전통 피자를 파는 곳과 현대적으로 변형된 피자를 파는 곳으로 나뉜다. 나폴리 전통 피자는 크기가 비교적 작고 크러스트가 높아 가장자리가 산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 특징이다. 반면 띠라타나 일반 피자는 크러스트가 더 낮고 평평하다.

피자 반죽 안에 치즈와 프로슈토 코토(prosciutto cotto)를 넣고 반으로 접은 뒤, 속재료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꼭꼭 눌러 만든 피자를 깔초네(calzone)라고 한다.

사람이 많을 때는 피자를 한 판씩 주문하기보다 미터 단위로 주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미터는 마르게리타로, 또 다른 1미터는 여러 가지 토핑을 올린 피자로 주문하는 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기본적으로 한 사람당 피자 한 판이 기준이다. 그래서 처음 이곳에서 피자를 먹었을 때는 띠라타 피자 두 조각만 먹어도 최선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사람들의 식사량에 익숙해졌고, 나 역시 한때는 피자 한 판을 거뜬히 먹어 치웠다.

 

이곳에서는 피자 반죽 위에 로즈메리와 소금만 뿌려 빵처럼 먹기도 하고, 후식으로는 피자 위에 누텔라를 듬뿍 올려 내기도 한다. 그러니 피자로도 충분히 풀코스 식사가 가능하다.

 

집으로 배달되는 음식 중 단연 1위는 역시 피자일 것이다. 지금처럼 배달 앱이 발달하고 다양한 음식과 물건을 집으로 배달받는 것이 일상이 되기 전부터 피자는 이미 배달 음식의 대표 주자였다. 보통 피자 한 판당 50센트 정도의 배달료를 받는다.

길거리의 작은 피자 가게나 바, 카페테리아에서는 조각 피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쁜 사람들이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잘라 진열해 놓고 판매한다.

피자는 각종 행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인기 메뉴다. 작게 만든 피체타(pizzetta)나 한입 크기로 잘라 놓은 피자는 여러 음식과 함께 준비해도 가장 먼저 사라진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음식. 아마 그것이 피자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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