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산물 전채요리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꼬체 알라 마리나라(Cozze alla Marinara)이다.
한국에서도 홍합탕은 국물이 시원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데, 이탈리아에서도 홍합 요리는 상당히 인기가 있다. 특히 마늘과 파슬리, 화이트 와인으로 간단하게 만든 꼬체 알라 마리나라는 재료는 단순하지만 홍합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탈리아 사람들도 홍합만 먹는 것이 아니라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즐긴다는 것이다. 홍합 껍데기를 국자처럼 사용해 국물을 떠먹기도 하고, 빵을 국물에 찍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먹는다. 개인적으로도 이 요리의 진짜 매력은 홍합보다 국물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부 풀리아 해안가 출신의 한 직장 동료는 어릴 때부터 신선한 홍합에 레몬즙을 뿌려 생으로 먹기도 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실제로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지금도 생홍합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과거 일부 지역에서는 위생 문제와 콜레라 발생 사례로 인해 홍합 생식이 사회적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특히 홍합은 바닷물을 여과하며 살아가는 패류이기 때문에 위생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홍합 요리인 꼬체 알라 마리나라와, 여기에 토마토를 더해 풍미를 높인 꼬체 알 포모도로(Cozze al Pomodoro)를 함께 소개한다.
같은 홍합이라도 토마토 하나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맛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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