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철 과일로 만드는 이탈리아 돌체 시리즈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복숭아다.
복숭아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다. 품종도 다양하고 향이 좋아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케이크와 타르트, 젤라토, 세미프레도는 물론 병조림과 디저트까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그만큼 이탈리아 여름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페스케 시롭빠테(Pesche Sciroppate)**는 이름 그대로 '시럽에 절인 복숭아'라는 뜻이다. Pesche는 복숭아의 복수형이고, Sciroppate는 시럽에 절였다는 의미다.
물론 시럽에 절인 복숭아는 이탈리아만의 음식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면 집에서 복숭아 통조림을 만들어 먹던 가정이 적지 않았다.
나 역시 그 기억이 있다.
언니들과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셋째 언니는 여름만 되면 복숭아를 한 상자씩 사 와 직접 통조림을 만들곤 했다. 나는 늘 복숭아 껍질을 벗기는 일을 맡았고, 언니는 뜨거운 시럽을 만들고 병을 삶아 소독한 뒤 복숭아를 차곡차곡 담아 보관했다.
그때는 그저 덥고 힘든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이탈리아의 페스케 시롭빠테를 알게 되니 어린 시절의 여름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래서 제철 과일 돌체 시리즈의 첫 번째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페스케 시롭빠테로 시작하려 한다.
다음 편에서는 오븐에 구워 더욱 진한 풍미를 즐기는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페스케 알 포르노(Pesche al Forno)**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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