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

카타니아의 든든한 오븐 간식, 까르또차따 카타네제(Cartocciata catanese)

corita40019 2026. 7. 29. 16:38

시칠리아의 길거리 음식을 떠올리면 아란치노처럼 튀긴 음식이 먼저 생각나지만, 카타니아의 바와 따볼라 깔다(tavola calda) 진열대에는 오븐에 구운 먹음직스러운 간식도 가득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까르또차따 카타네제(Cartocciata catanese)**다.

 

까르또차따는 부드럽게 발효시킨 반죽에 토마토소스, 치즈, 프로슈토 꼬또, 올리브 등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접어 구운 카타니아식 로스티체리아 음식이다. 겉모습은 작은 깔초네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인 피자 반죽보다 조금 더 도톰하고 부드러우며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반죽에는 스트루또, 즉 돼지기름을 넣어 촉촉하면서도 고소한 식감을 살리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속재료는 토마토, 프로슈토 꼬또, 치즈와 올리브다. 현지에서는 모짜렐라뿐만 아니라 어린 숙성 치즈인 투마(tuma)를 사용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가지, 시금치, 버섯, 소시지, 삶은 달걀 등을 넣은 다양한 버전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형태 역시 완전히 닫힌 반달형부터 양쪽 끝이 살짝 열린 길쭉한 모양까지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다.

 

까르또차따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라기보다 카타니아 사람들의 일상과 가까운 음식이다. 아침과 점심 사이의 간식, 간단한 점심, 학교나 직장에서 출출할 때 먹는 든든한 한 끼로 사랑받는다. 따뜻하게 데운 까르또차따를 반으로 가르면 부드러운 빵 사이로 치즈가 길게 늘어나고 토마토와 프로슈토의 짭조름한 향이 퍼진다.

 

카타니아에서는 까르또차따 외에도 아란치노, 치뽈리나, 봄바 등 여러 종류의 따볼라 깔다 음식을 함께 판매한다. 그 화려한 진열대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칠리아의 길거리 음식 문화가 튀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 본다면

까르또차따는 한국에서도 비교적 쉽게 재현할 수 있다. 투마 치즈는 구하기 어려우므로 수분이 적은 피자용 모짜렐라순한 프로볼라로 대신하면 된다. 프로슈토 꼬또 역시 일반 슬라이스 햄이나 짜지 않은 샌드위치용 햄으로 대체할 수 있다.

 

전통 반죽에 들어가는 스트루또가 없다면 버터나 올리브오일을 넣어도 된다. 버터를 사용하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빵에 가까워지고,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면 조금 더 담백한 피자 반죽의 느낌이 난다.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시판 피자 반죽이나 냉동 생지를 활용해도 좋다.

 

한국에서 친숙한 재료를 이용해 다음과 같이 변형할 수도 있다.

  • 불고기와 모짜렐라
  • 김치와 햄, 치즈
  • 볶은 버섯과 시금치
  • 소시지와 옥수수, 치즈
  • 고구마와 모짜렐라
  • 참치와 양파, 치즈

다만 김치, 불고기, 참치처럼 수분이 많은 재료는 미리 볶거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속재료에 물기가 많으면 굽는 동안 반죽이 축축해지거나 접합 부분이 벌어질 수 있다. 치즈도 생모짜렐라보다 수분이 적은 피자용 제품이 알맞다.

 

피자와 깔초네의 중간쯤 되는 친숙한 모습이지만 한입 먹으면 더 폭신하고 부드러운 반죽이 인상적인 까르또차따 카타네제.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자유롭게 채워 넣는다면 간식은 물론 도시락이나 간단한 한 끼로도 활용하기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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